Sandcastles


2019.

Video, looped
01:46

나에게 날아온 낱말들은 머리 위를 맴돌다가 발 앞에 하나 둘, 투둑 떨어진다.

미처 여물지 못한 빈 콩깍지 같은 말들.

그 말들은 우리들 사이에 실패한 중재자들이며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귀 옆을 날카롭게 스치며 공기를 가르고 사라져 버린다.

나는 모래성이며 그의 언어는 나를 향해 밀려오는 파도이다.

언어는 어렵다.
가만히 그의 눈을 바라보아도 도무지 어떤 의미인지 헤아릴 수가 없다.
나의 생각은 미궁에 빠져들고 무거운 침묵에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잇따른다. 나의 낱말들은 입밖에 나온 순간 무게도 형태도 잃어버리고 만다. 밖에 나오지 못한 말들은 천 근의 무게로 내장을 짓누른다. 내장들은 곪는다. 언어는 늘 그런 식이다.

말을 건내는 대신 벽돌을 쌓는다. 단어 하나에 벽돌 하나. 금세 높다란 벽이 되어 나를 에워싼다.
남는 건 오로지 벽 뿐이다.

Words fly over me, one two, and fall on the ground before my feet.

Empty shells that were never filled.

Words are the failed cupids between us,

hurdles, weapons. Whirling past your ears and slicing the air, they disappear.

His words are the waves upon the sandcastles.

Language fails me.
I look into his eyes but fail to unravel its meaning. I am exasperated by my own silence yet I cannot speak. 
Stringed words, once spoken, become lightweight. My organs are crushed by the weight of unspoken words. I rot inside. Language destroys me that way.

Instead, I build a wall. For his every word, another brick. Until the wall fills the void inside me.
Nothing but the wall rem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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